금요일 저녁부터 내린 비가 토요일 새벽에도 여전히 내리고 있습니다. 아마도 토요일 온 종일 내내 그치지 않고 
내릴 모양입니다. 금주에 들어서며 제법 쌀쌀한 날씨가 화려한 가을의 축제를 끝날 때가 되었음을 알리더니, 
토요일에는 이렇게 온 종일 비까지 내리니… 늦가을이 분위기에 압도되어 이제 정말 아쉽지만 가을과 작별하고 
새로운 여정을 떠날 준비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저는 솔직히 11월에 내리는 비는 봄이나 여름에 내리는 비와는 달이 그리 반갑지 않습니다. 늦 가을에 찾아오는 쓸쓸함이 
비 때문에 더욱 짙어지기에 저는11월의 비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약간은 회색빛 마음으로 창 밖에 
내리는 비를 바라보는 중에 저에게 한 가지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11월의 비, 이 또한 하나님이 세우신 자연의 질서라면 
그 안에 하나님의 신비한 섭리가 있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그 속에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담겨 있으리라… 
도대체 그것이 무엇일까… 

불현듯 11월의 비는 우리에게 늦 가을의 교훈을 더 절실히 깨닫도록 교훈하는 예언자의 목소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리 없이 내리는 11월의 빗소리를 들으며 사색의 길로 들어서니, 언젠가 읽었던 시 한 편이 어렴풋이 떠올랐습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찾아 다시 한 번 그 시를 읽으며 제게 큰 도움이 되어 여러분에게 소개해 드립니다. 뇌성마비 시인인 
김준엽 시인의“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이라는 시입니다. 황혼이란 말을‘가을’이란 말로 바뀌어진‘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이란 시로 더 많이 알려진 것같습니다. 가을이 다 가기 전에 한 번 쯤 읇조리며 가을이 주는 질문을 생각하는 사색의 안내자로
삼아 보시면 참 좋겠습니다.   -2017년 11월 5일 김광태 목사 드림-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   - 김준엽 -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 나는 나에게 많은 날들을 지내오면서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어 보겠지요. 
그러면 그 때 가벼운 마음으로 사람들을 사랑했다고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이들을 사랑해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 나는 나에게 많은 날들을 지내오면서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어 보겠지요.
그러면 그 때 자신 있게 열심히 살았다고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여 
살아가겠습니다.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나는 나에게 많은 날들을 지내오면서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일이 없느냐고 
물어보겠지요. 그러면 그 때 얼른 대답하기 위해,  지금 나는 사람들에게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 
않아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 나는 나에게 많은 날들을 지내오면서 삶이 아름다웠느냐고 물어 보겠지요.
그러면 그 때 나는 기쁘게 대답하기 위해, 지금 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꾸어 가겠습니다.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 나는 가족에게 많은 날들을 지내오면서 부끄러움이 없느냐고 나에게 물어보겠지요. 
그러면 그 때 반갑게 대답하기 위해, 나는 지금 가족의 좋은 일원이 되도록 내 할 일을 다 하면서 가족을 사랑하고 
부모님께 순종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 나는 나에게 많은 날들을 지내오면서 이웃과 사회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했느냐고 물어 보겠지요. 
그러면 그 때 나는 힘주어 대답하기 위해, 지금 이웃에 관심을 가지고 좋은 사회인으로 살아가겠습니다.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 나는 내 마음 밭에서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느냐고 물어 보겠지요.
그러면 그 때 자랑스럽게 대답하기 위해, 지금 나는 내 마음 밭에 좋은 생각의 씨를 뿌려 좋은 말과 좋은 행동의 열매를 
부지런히 키워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