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마지막 더위가 기승을 부리게 될 8월의 문턱을 넘어셨습니다.
금년은 별로 덥지 않고 지난 것 같아 아쉬움마저 듭니다만 아직은 두고 봐야 하겠지요… 
 
저의 어릴적 여름이면 어른들이 종종 꼭 하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한 나절 잘 놀던 아이가 오후가 되어 갑자기 심한 두통과 현기증을 호소하고
심하면 설사를 하기도 했는데, 그러면 어른들은 ‘너, 더위 먹었다’고 진단했습니다.
너무 더운 날씨에 체온 조절이 잘 안되어 발생하는 일사병에 걸린 것이었습니다.
요즈음은 들을 수 없는 이제는 먼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렸습니다.
 
에어콘이 무엇인지도 모르던 제 어린 시절에는 정말 더위가 큰 문제였습니다.
한 낮에는 더위를 피하는 것이 그늘에 앉아서 겨우 부채질을 하거나
깊은 우물에서 펌프질하여 길은 냉수 한 그릇 마시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너무 더우면 아예 윗 옷을 벗고 수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교길에 산고개를 넘을 때는 정말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를 만나기도 합니다.
그 시절 정말 한 여름에는 더위와 전쟁이 만만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열대야를 이루는 밤이면 방에 들어가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마당에 멍석을 깔고 모시 홑이불을 덮고 누워 잠을 청했습니다.
한국의 시골이 새마을 운동으로 발전하면서 전기가 들어오고
선풍기가 선보였을 때 선풍기를 구입하는 것이 가족들의 큰 소원이었습니다.
 
그래도 지금 돌이켜 보니 더위와 전쟁을 벌렸던 그 때가 그립습니다.
부채도 그립고, 깊은 우물에서 길은 냉수도 그립고, 선풍기도 그립습니다.
하교길에 산고개를 넘어 산마루 언덕의 큰 소나무 그늘 밑에서 맞던
서해 바다 천수만으부터 불어오던 시원한 산들바람은 더더욱 그립습니다.
특히 열대야의 살인적인 열기에 방에 들어갈 수 없어서 마당의 멍석 위에 누워서
잠을 청하며 자장가로 듣던 부모님의 오손도손 나누시던 이야기도 그립고
그 이야기가 지루하게 되면 하나, 둘, 셋 … 헤아려 보던 밤하늘의 별들도 그립습니다.
별을 헤아리던 숫자가 어느 새 희미해지고 그 숫자가 별나라 이야기로 바뀌며…
아름다운 은하수를 나르던 그 황홀한 꿈을 다시 꾸고 싶습니다.
 
저는 지난 한 주간 육신적으로 약간 피곤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마음은 참으로 기쁨과 감사 그리고 평안이 가득한 행복을 누렸습니다.
새벽에는 어른들과 제 3차 특별새벽기도회로 큰 은혜를 나누었습니다.
말씀을 나누며, 함께 기도하며, 안수기도를 하며 목사의 행복을 누렸습니다.
새벽을 깨우며 기도의 동지가 되어 주시는 분들을 바라보며 참으로 기뻤습니다.
그리고 낮에는 어린이부 여름성경학교를 지켜보며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제타 전도사님과 선생님들 그리고 부모님들이 프로그램과 식사를 참 잘 준비하였고,
특히 중고등부 자녀들이 보조 교사가 되어(25명 이상) 어린 동생들을 얼마나 잘 보살피는지…
유초등부 자녀들이 형, 누나, 언니, 오빠들과 하나가 되어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는 것을 보며
저는 참으로 가슴이 뛰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하나님 참으로 감사, 감사, 감사합니다. …
 
이 여름에 우리 교회가 온 성도님들이 서로 든든한 기도의 동지로 함께 하나가 되고,
우리 자녀들이 서로 형, 누나, 언니, 오빠, 동생으로 함께 하나되어 말씀을 배우며 자라는 축복이 
주님 오시는 날까지 계속 이어질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2017년 8월 6일 김광태 목사드림